선생님을 좋아하는 것과 존경하는 것은 다르다.
- 시사/학교와 교육
- 2011. 3. 7. 07:28
선생님을 좋아하는 것과 존경하는 것은 다르다.
글을 시작하기 앞서, 잠시 모두 함께 과거의 기억을 떠올려보자. 학창시절 가장 기억에 남고, 아직까지 존경심을 버리지 않고 있는 선생님이 있는가? 정말 좋은 선생님은 기억에 남을 것이고, 기억에 남지 않는 선생님은 그저 그렇게 지나간 선생님일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대통령보다 더 중요한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선생님은 자신의 아이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아이들의 미래를 짊어지고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되기 때문이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사람도 한 때는 그런 선생님 밑에서 배우는 학생이었다. 만약 잘못된 가르침을 받고 대통령이 되었다면, 그 대통령이 어떻게 정책을 할 지는 뻔하다. 잘못된 정책을 내고, 잘못된 방향으로 나라를 이끌어 갈 것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존경을 받는 선생님은 자상함, 엄격함 등 두루두루 갖추고 있는 사람이다. 내가 고등학교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선생님은 딱 2분이 있다. 한 분은 김해분성고에 계셨던 김재철 선생님이시고, 한 분은 고등학교 시절 인강에서 뵐 수 있었던 이충권 선생님이시다. 내가 일본어와 영어를 싫어하지 않고, 좋아하는 것도 이 두 선생님이 계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김재철 선생님은 일본어 선생님. 이충권 선생님은 영어 선생님)
분성고에 있을 때, 우리 김재철 선생님의 반 아이들은 '분성 재철교' 라고 불릴정도로 선생님을 많이 따랐다. 다른 여 선생님들도 김재철 선생님은 무서운 분인데, 이상하게도 아이들이 다 좋아한다고 신기해했다. 작년 김재철 선생님의 반 선배들은 'I♡재철'을 입에 달고 다녔다고 한다. 많은 아이들이 그 선생님을 좋아한다고, 선생님을 다 존경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김재철 선생님은 정말 많은 아이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잠시 전설적 이야기와도 같았던 한 가지의 이야기가 있다.
보통 아이가 학교에서 만화책으 보다가 걸려서 압수를 당하게 되면, 선생님은 그것 때문에 일어나는 연체료에 대하여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다. 가끔 따지기라도 하면 '그러니까 누가 학교에 만화책 들고오래?' 라고 도리어 혼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김재철 선생님께서 만화책을 압수했다가 일주일 후에 돌려주실 때, 그 아이의 책상에 만화책과 만화책 페이지 사이에 연체료를 끼워주셨다. 그때 반 아이들은 책상에 올려져 있는 그 만화책을 보고 '역시 우리 김재철 선생님! 진짜 멋진 분이시다!!' 라고 감탄을 했었다.
분명히 김재철 선생님은 우리들에게 야단도 많이 치셨다. 아이들 몇 명이 야자를 째서, 다음날 단체로 다 남은 적도 있었고, 한 때는 야자를 짼 한 명 때문에 반애들을 그 녀석이 돌아올때까지 남긴적도 계셨다. 하지만 우리는 불평을 하지 않았다. 그것이 선생님이 우리를 위한 것이라는 것을 전부 알고 있었고, 선생님의 혼내는 방식도 모욕을 주는 것이 아닌 정말 가르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 마음 속까지 느껴지는 그런 가르침이었기 때문이었다.
김재철 선생님처럼 선생님은 학생들을 위한 자상함이 있어야 되고, 학생들을 엄하게 가르칠 수 있는 엄격함이 있어야 한다. 소위 말하자면, 카리스마가 있어야 된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소위 좋아한다고 말하는 선생님은 아이들이 편한 선생님이다. 그저 자신들에게 편한 선생님을 아이들은 두려움없이 휘두를수 있기 때문에 좋아한다. 하지만 존경하는 선생님은 그렇지 않다. 선생님을 존경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그것은 엄연히 다름을 말해둔다.
"제자는 스승을 존경해야하고, 스승은 제자를 위해야 한다. 그것이 도리다."
이충권 선생님도 마찬가지로, 김재철 선생님 못지않게 무서운 분이시다. 무섭기로만 따진다면, 더 무서울 것이다. 하지만, 제자들에게 자상하신 면에서도 더 자상하신 분이시다. 이충권 선생님의 강의는 마치 숨쉬는 가르침 그 자체라고 나는 말할 수가 있다. 누구라도 이충권 선생님의 수업과 말씀을 듣게 된다면, 결코 이 선생님을 우습게 여길 수 없을 것이다. 이충권 선생님은 내 인생에서 본 최고의 선생님이시고, 앞으로도 그런 선생님은 만나기 힘드리라 생각한다.
선생님은 언제나 우리에게 '선의후이(先義後利)'를 무척이나 강조하셨다. 선생님은 공부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인생을 가르쳐주셨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선생님을 무척이나 존경했다.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이충권 선생님의 제자들은 하나같이 모두 선생님 말을 믿고 따른다. 이충권 선생님이 일개 입시강사이기 때문이 아니다. 우리의 스승님이기 때문이다. 나는 논어를 읽으면서 논어에서 공자가 언급하는 군자가 이충권 선생님에게 아주 맞는 비유라고 생각이되었다.
공자가 말했다. "군자가 천하를 살아감에 좇는 것도 안 된다는 것도 없으며, 오직 의로움을 따를 뿐이다."
공자가 말했다. "군자는 의리에 밝고 소인은 이익에 밝다."
-『논어』「이인」
진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습관을 들여놔야 한다.
마지막에 느슨해지면 그게 니 인생을 골 때리게 만든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너희가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다. 악으로! 깡으로!
니가 지금 게으름을 피우면 나중에 니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니 때문에 피눈물을 흘리면서 살아야 한다.
-『 이충권 선생님 명언 中 』
" 스승이란 위엄이 있고, 제자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자를 말한다. "
무릇, 선생님이라면, 결코 아이들을 귀찮아해서는 안된다. 선생님이라는 직업은 자신을 위하는 것이 아닌, 제자들을 위한 직업임을 잊지말아야 한다. 이것은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길러내야 한다는 막대한 사명을 가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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