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석 주연 영화 파일럿은 당황스러워도 재미있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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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일럿

 지난 화요일을 맞아 시간적 여유가 생겨서 영화 <파일럿>을 보기 위해서 가까운 영화관 롯데시네마를 찾았다. 영화 <파일럿>은 오랜 시간 동안 광고가 지속되었을 뿐만 아니라 배우 조정석이 여장을 하고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보니 개인적으로 흥미가 있었다. 도대체 그 조정석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궁금했다.

 

 이야기의 시작은 이렇다. 에이스 기장으로 활약하던 주인공 조정석은 모두가 함께 하는 회식 자리에서 노 사장의 말실수를 만회하기 위해서 일부러 목소리를 내었다가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단순한 해프닝이라고 생각한 조정석은 몇 개월 쉬다가 다시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블랙리스트에 오른 그를 찾는 곳은 없었다.

 

 더욱이 자신의 후배 신승호가 다니는 항공사에서는 여성 파일럿의 비율을 남자와 동등한 5:5 비율로 맞추고자 한다고 하니 들어가기가 더 힘들었다. 도무지 답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조정석은 "할까, 말까 망설일 바에 그냥 해라."라는 말을 곱씹으면서 말도 안 되는 일을 저지른다. 바로, 여동생 이름으로 서류 지원을 해버린 것이다.

 

영화 파일럿 중에서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었지만 조정석은 여장을 하고 자신이 떨어졌던 한에어에 면접을 보러 가기로 한다. 다행히(?) 여동생 한선화가 ASMR 뷰티 크리에이터였다 보니 나름 화장 기술에 능통해 조정석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는데, 완벽하다고는 말할 수 없어도 놀라운 수준으로 변신한 조정석의 모습은 영화 내내 큰 웃음을 주었다.

 

 실제로 영화 촬영을 위해서 조정석은 7kg가 넘게 살을 빼는 투혼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골격이 아예 달라도 살을 뺀 이후 최대한 꾸미게 되니 흡사 그럴듯한 모습이 갖추어진 것이 너무나 우스웠다. 조정석과 한선화 모두 면접 장소에서 바로 들킬 수도 있다고 각오하고 있었지만, 예상과 달리 조정석은 부기장으로 합격하게 되었다.

 

 그는 비행만 할 수 있으면 무엇이라도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일은 그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겉만 그렇게 이야기했던 자신과 달리 진짜 비행을 하고 싶어서 꿋꿋이 버티는 이주명을 만나면서 내적 성장을 하게 되고, 에이스 기장으로 지냈던 그 시절에는 보지 못했던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배운다.

 

영화 파일럿 중에서

 영화 <파일럿>은 그야말로 조정석의 원맨쇼라고 말할 수 있다. 여장을 하고 지내는 조정석이 남자로 지낼 때는 알지 못했던 것들을 배우면서 많은 웃음을 주는 장면이 영화를 보는 내내 웃음을 터트리게 했다. 영화를 보는 동안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장면이 있기도 했는데… 조정석의 연기가 모든 것을 뒷받침해 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조정석의 여동생으로 등장한 한선화가 보여주는 감초 연기도 좋았고, 새롭게 취업한 한에어에서 찐친이 된 이주명이 보여주는 모습도 멋진 언니의 모습이라 보기 좋았다. 일각에서는 여초 영화다 혹은 페미 영화라는 비판이 있기도 하지만, 영화 <파일럿>이 보여준 남녀 차별 문제점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했다.

 

 자세한 건 직접 영화 <파일럿>을 보고 판단하도록 하자. 많은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조정석이 말도 안 되는 여장을 하고 보여주는 코미디 영화 한 편을 본다고 생각하면 영화 <파일럿>은 실컷 웃을 수 있는 영화였다. 날도 덥고, 일은 안 되고, 빚은 늘어나는 웃을 수 없는 요즘 같은 날 웃음이 필요한 사람에게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

 

 
파일럿
하루 아침에 인생 추락한 스타 파일럿. 제 2의 인생 이륙 준비 중! 최고의 비행 실력을 갖춘 스타 파일럿이자 뜨거운 인기로 유명 TV쇼에도 출연할 만큼 고공행진 하던 한정우(조정석)는 순간의 잘못으로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고 실직까지 하게 된다.  블랙 리스트에 오른 그를 다시 받아줄 항공사는 어느 곳도 없었고 궁지에 몰린 한정우는 여동생의 신분으로 완벽히 변신, 마침내 재취업에 성공한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또다시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히게 되는데…인생 순항을 꿈꾸던 그의 삶은 무사히 이륙할 수 있을까?
평점
-
감독
김한결
출연
조정석, 이주명, 한선화, 신승호, 서재희, 오민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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