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번 필사 하며 읽는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365 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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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 아포리즘 365일력

 2025년 1월 1일부터 하루 한 페이지씩 읽는 책이라고 말하기는 애매하지만, 매일 하루 한 페이지에 적힌 문장을 필사하는 책이 한 권 있다. 그 책은 위 사진에서 한 페이지를 볼 수 있는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365 일력>으로, '365 일력'이라는 제목처럼 이 책은 매일 새로운 쇼펜하우어 아포리즘의 문장을 읽어볼 수 있다.

 

 나는 해당 문장을 잠이 들기 전에 내일 하루 일정을 정리하기 전에 다이어리(플래너)에 필사를 하고, 아침에 일어나 어젯밤 적은 일정을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수정할 부문을 수정하면서 다시 한번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365 일력>을 보면서 문장을 곱씹는다. 그렇게 매일 읽은 문장은 때때로 가슴 깊이 다가오기도 했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365 일력>의 1월 21일 페이지에 적힌 문장을 옮겨 보면 다음과 같다.

 

"삶이 늘 즐거울까? 심드렁한 태도로 사는 것도 나쁠 건 없다."

어렸을 때는 삶이 마치 멀리서 본 극장 풍경처럼 흥미롭지만,

나이 들면 삶이 바로 코앞에서 똑같은 풍경이 이어지는 듯 지루하게 느껴진다.

인생 전반부의 특징이 행복을 향한 만족 없는 갈망이라면,

후반부의 특징은 불행에 대한 두려움이다.

 

 이 문장을 통해 우리가 생각해 볼 수 있는 건 하루하루가 꼭 즐겁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매일 하루하루가 즐겁고 행복하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솔직히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은 그렇게 살기가 힘들다. 쇼펜하우어는 '어렸을 때는 삶이 마치 멀리서 본 극장 풍경처럼 흥미롭지만'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그렇지가 않았다.

 

 오히려 성인이 된 지금이 어렸을 때보다 더 삶이 흥미롭다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는 지독하게 가난한 데다가 시골에서 자랐다 보니 내가 아는 세계가 너무 좁았다. 하지만 성인이 된 지금은 비록 가난하다고 해도 유튜브와 책 같은 매체를 통해 세계의 다양한 문화와 다양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세계가 더욱 커졌다.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365일력

 비록 다가오는 대출 이자를 내야 하는 날과 카드값을 내야 하는 날이 부담스럽기는 해도 배우는 것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내가 모르는 세계를 알고 싶다는 호기심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내가 읽고 싶은 이야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나는 그래서 오늘을 살아갈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만난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365 일력>라는 책(?)은 길게 많은 이야기를 하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매일 새로운 쇼펜하우어의 문장을 마음속으로 읽어 보면서, 입으로 소리 내어 말하며 필사를 해보면서 나는 2025년이라는 한 해를 계속해서 살기 위해서, 삶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을 붙잡고 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그렇게 살다 보니 오는 2025년 1월도 벌써 21을 살아오고 있다. 미래는 너무나 불확실하고, 어머니와 함께 일하면서 생긴 대출 이자와 카드값을 당장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지만, 어찌어찌 살아오고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극우 세력의 선동에 휘둘리는 어리석은 사람도 멀쩡히 오늘을 사는 데 내가 못 살 이유가 무엇인가.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365일력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365 일력>을 읽으면서 지난 20일 동안 나는 비참해고 괴로워도 오늘 하루를 버틸 수 있는 문장을 몇 번이나 만났었다. 매일 책을 필사하면서 살아가는 의지를 다진다고 해도 내일이 크게 바뀌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살다 보면 우연한 기회는 찾아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분은 2025년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365 일력>의 1월 5일과 20일의 문장을 첨부한 이유는 이 두 문장이 특별했기 때문이다. 너무 번잡하고 시끄러운 세상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번잡하고 시끄러운 삶에서 빠져나와도 된다, 그래도 살아진다."라는 문장이, 특별한 것이 없는 우리에게 "인생의 다채로움을 즐기되 너무 특별한 것을 기대하진 마라."라는 문장.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건 단순하게 오늘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이다. 비록 오늘이 괴롭고 내일이 찾아오는 게 불안하다고 해도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365 일력>을 읽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다 보면 어찌어찌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25년을 맞아 오늘과 내일이 더욱 불안해진 사람에게 나는 이 책의 일독과 필사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

 

 부디 우리가 이 힘겨운 오늘을 버티면서 내일을 살아가면서 우리를 찾아올 만남과 이야기, 그리고 기회를 놓치지 않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365 일력
역설적 희망을 담은 메시지, 욕망과 관계가 주는 피곤함에서 빠져나와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으라는 진심 어린 조언의 힘 때문일 것이다. 전 세계 지성의 정신적 스승이라 할 만한 쇼펜하우어의 생생한 어록이 담긴 만년 일력《쇼펜하우어 아포리즘 365 일력》이 출간되었다. 이번 일력의 중요한 특징은, 기존에 알려진 다수의 어록과 달리 쇼펜하우어 저작 전편에서 골고루 발췌했다는 점이다. 《인생론》, 《행복론》, 《잠언집》뿐 아니라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등 전체
저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출판
센시오
출판일
202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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