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 주연 영화 설계자는 마지막까지 아쉬웠다
- 문화/문화와 방송
- 2024. 6. 19. 23:33
영화 예고편을 보았을 때는 본편이 상당히 기대되었던 영화 <설계자>는 오늘날 우리가 뉴스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보험 사기 같은 느낌의 영화라고 생각했다. 팀을 만들어서 일부러 사고를 내서 보험금을 노리거나 교통 법규를 위반한 차량과 고의로 사고를 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너무나 쉽게 볼 수 있는 사례이기도 했었다.
실제로 어머니도 유턴 신호를 기다리면서 점선이 있는 곳에서 유턴을 하지 않고, 신호가 급박해 점선 뒤의 황색 선에서 유턴을 했다가 오토바이와 비접촉 사고가 발생했다. 여기서 비접촉 사고라고 말하는 이유는 차에 오토바이가 박은 흔적이 전혀 없었기 때문인데, 갑자기 나타난 오토바이 운전자는 접촉 사고를 주장했다.
당시 어머니의 차량에는 블랙박스가 없었던 탓에 억지 주장을 하는 오토바이 운전자의 작전에 당하고 말았다. 다행인 점은 오토바이 운전자가 주장한 12대 중과실이 경찰 조사에서 전혀 인정이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해당 오토바이 운전자는 일반 병원은 입원이 되지 않으니 역시 한방 병원에서 무려 2주가 넘도록 입원했다.
덕분에 보험금이 크게 올라 손해를 입고 말았는데… 나는 영화 <설계자>가 그렇게 팀을 꾸려서 고의로 사고를 내서 보험 사기를 치는 이야기가 그려진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영화 <설계자>는 단순히 보험 사기 정도로 끝나는 사고를 설계하는 게 아니라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사건을 조작해서 막대한 돈을 버는 팀이었다.
영화 <설계자> 시작에서 볼 수 있는 그들이 계획한 첫 번째 사고는 영화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이는 데에 충분한 역할을 했다. 그리고 강동원을 중심으로 한 팀은 두 번째 의뢰를 받아 계획을 짜기 시작했는데, 이 과정에서 강동원은 다른 사건을 보면서 "청소부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라고 말하면서 팀원들과 관중의 긴장감을 높였다.
자신처럼 작은 사고를 조작하는 게 아니라 더 큰 규모로 사고를 조작해 이익을 갈취하는 인물이 바로 청소부였다. 영화 <설계자>는 강동원이 자신의 팀을 지키는 동시에 과거 동료의 목숨을 빼앗은 청소부의 정체를 밝혀 그와 정면에서 부딪히는 이야기가 그려질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영화에서는 그런 전개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
강동원을 통해 '청소부'라는 키워드는 계속 언급이 되었어도 막상 이렇다 할 놀라운 전개는 없었다. 계속 지지부진하게 청소부의 정체를 추리하는 강동원은 청소부로 추정되는 인물은 발견했지만, 그 인물의 정체를 파헤치는 동안 강동원은 오히려 다른 팀원을 의심하면서 답을 얻지 못했다. 그러는 동안에도 정체불명의 사고는 반복된다.
청소부로 추정되는 인물은 있어도 모든 것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기대했던 시원한 전개도 볼 수가 없었다. 영화 <설계자>는 마지막까지 '청소부는 진짜 있는 건가? 도대체 누구야? 이 사건에서 강동원의 맡은 역할의 뜻은 무엇이지?'라는 의문을 남긴 상태로 끝을 맺었다. 도대체 이 영화는 무엇을 전하고 싶었던 걸까?
그 뜻을 헤아리는 데에는 내가 아직 부족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다른 사람들은 영화 <설계자>를 어떻게 보았을지 알 수 없지만, 평점 2.1점을 기록한 데에는 분명히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강동원은 여러 리메이크 영화에 출연했지만, 아쉽게도 리메이크 영화는 모두 제대로 된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일찍 스크린에서 내려오고 말았다.
이번 영화 <설계자>도 그렇게 50만에 그치면서 제대로 된 성과를 거두지 못했는데, 영화 <설계자>를 본다면 아쉬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정체를 시원하게 특정할 수 없었던 청소부가 실제로 여러 사고를 일으킨 범인이었고, 그 청소부와 강동원이 지략 대결을 펼치거나 액션을 펼쳤다면 결과는 달랐을지도 모른다.
어디까지 나의 개인적인 의견이 그렇다는 것이니, 자세한 건 직접 영화 <설계자>를 보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하자. 현재 영화 <설계자>는 유플러스 IPTV를 기준으로 VOD가 풀려 소액 결제를 한 이후 볼 수 있다. 아, 그런데 솔직히 적극적으로 추천하기는 쉽지 않은 영화가 <설계자>였다. 적극적으로 추천할 수는 없지만,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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