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인 내가 대출 빚만 5천만 원이 생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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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빚

 우리가 드라마나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볼 수 있는 20대와 30대는 하고 싶은 일이 많은 꿈과 희망이 넘치는 그런 모습이다. 하지만 그렇게 꿈과 희망이 넘치는 상황 속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나갈 수 있는 건 현실에서 소수에 불과해도, 대체로 많은 2030세대는 작게는 학자금 대출부터 시작해 부모님의 빚을 함께 짊어지고 살아간다.

 

 나는 20대까지는 빚이 없었지만, 30대가 된 이후 현 시점에서 빚이 약 5천 만 원에 달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렇게 빚이 생긴 이유는 내가 월세 방을 빌리기 위해서 대출을 한 게 아니라 오직 어머니의 빚을 갚기 위해서 대출을 했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빚도 그냥 생긴 빚이 아니라, 자영업을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생겼던 그런 빚이다.

 

 지난 코로나를 맞아 일이 끊기면서 약 2년 동안 코로나 상생 대출을 받아서 생계를 유지해야 했었던 영향이 컸다. 코로나가 풀린 이후 소득 중 일부가 회복된다고 해도 일전의 마이너스가 너무 크다 보니, 소득이 생겨도 대출 이자를 갚는 데에 모두 소진되는 현상이 일어났다. 특히, 지난해부터 원리금까지 갚아야 하면서 더 힘들어졌다.

 

삼성카드 현금 서비스 외

 어머니의 일을 도우면서 블로그와 유튜브를 하면서 생활비를 벌고 있는 나는 다른 대안이 없었다. 어머니의 카드 한도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창구가 줄어들면서 결국 내가 은행에서 받을 수 있는 사회 초년생 대출과 삼성 카드로 받을 수 있는 대출을 이용해서 급한 불을 매번 끄다 보니 이제는 너무 멀리 와버리고 말았다.

 

 평균 중산층 이상의 소득이 있는 사람들에게 빚 5천만 원은 우스워 보일 수도 있지만, 나와 같은 서민에게는 그 5천만 원도 사실상 거의 10년 단위로 일을 해서 갚아야 하는 금액이다 보니 짐이 너무 무거웠다. 그나마 오랜 시간 나누어서 빚을 갚을 수 있다는 게 다행이지만, 현금 서비스 같은 경우는 다음 달에 갚아야 하니 앞이 참 막막하다.

 

 얼마 전에 "살다 보니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부모의 복이라는 걸 느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해당 기사를 본다면 "주변에서 경제적으로 탄탄하고 심적으로 기댈 수 있는 부모를 만나면 아무리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힘이 생긴다고 하더라."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실제로 부모님의 경제력은 곧 우리 2030세대의 미래였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2030세대

 일각에서는 노력하지 않는 2030세대의 사고방식이 문제라고 말하지만, 시작부터 빚을 짊어지고 시작하는 사람들의 소득은 70% 정도가 빚을 갚는 데에 할애되다 보니 무엇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부모님의 경제력이 탄탄하고 심적으로 기댈 수 있을 경우에는 넘어져도 다시 도전할 수 있지만, 평범한 나와 같은 서민은 한번 넘어지면 끝이다.

 

 우리에게 다음은 없고, 오늘 하루 입에 풀칠 하고 살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 빚이 없었던 시기에는 나도 그 사람들처럼 도전하면 된다고 생각했고, 넘어지면 다시 일어서면 된다고 생각했고, 다양한 경험을 하기 위해서 실제로 도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빚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생기니 모든 게 허튼소리로 들렸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통신비, 보험료 등을 통틀어 나가는 고정 지출 약 50만 원 정도는 어떻게 할 수가 없으니 식비를 줄이는 일이다. 이미 치킨은 한 달에 한두 번 먹을까 말까한 수준이 되었고, 소비의 7할을 차지하는 약 15만 원의 도서 구매 비용(+영화 관람료)도 계속해서 줄여 나가고 있다. 그리고 남는 자투리 돈으로는 늘 복권을 구매한다.

 

스피또1000 즉석복권

 누구가는 복권을 구매할 돈으로 차라리 투자를 하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고작 1~2만 원을 투자해서 얻을 수 있는 소득이 어라나 될까. 차라리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스피또 같은 즉석복권과 함께 로또 복권을 구매하는 것만이 우리 서민이 어깨를 짓누르는 게 아니라 삶을 짓누르고 있는 빚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다.

 

 이번에 구매한 약 2만 원의 즉석 복권(81회 1만 원 82회 1만 원)도 반타작으로 끝나버리고 말았지만, 다시 복권을 구매하기 위해서 오늘도 복권 판매점을 찾을 예정이다. 일전에 복권을 구매하는 데에 쓴 비용이 이번 달 마지막 남은 돈이었기 때문에 최후의 보루로 남겨두고 있는 돼지 저금통을 뜯어서 복권을 구매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일단은 이번 주 토요일(25일)을 맞아 추첨이 진행되는 제1121회 로또 복권 추첨에서 2등 이상 당첨이 되는지 지켜보고, 2등 이상 당첨이 되지 않으면 다음 주 월요일(27일)을 맞아 돼지 저금통을 뜯어서 복권을 구매할 생각이다. 왜냐하면, 수중에 현금 1천 원도 없다 보니 복권을 구매하려면 이제 돼지 저금통을 뜯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하, 인생 진짜 조오오옷 같다. 모 의원 아들은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을 받는데, 나는 그냥 살려고 발버둥 치다 보니 빚만 5천만 원이 생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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