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야구3 장충고 전 니퍼트와 정성훈의 드라마 같은 활약
- 문화/문화와 방송
- 2024. 5. 7. 06:45
지난 월요일을 맞아 방영된 <최강야구 80회>에서는 드디어 새롭게 몬스터즈에 합류한 더스틴 니퍼트가 마운드에 올랐다. 니퍼트는 연습 투구에서 가볍게 던져서 136km의 직구를 보여주면서 장충고 선수들을 깜짝 놀라게 했는데, 그가 본방에서 보여준 첫 번째 투구는 143km를 던지면서 양쪽 벤치에서 모두 웃음이 나오게 했다.
프로를 은퇴하고 6년이 지났어도 그는 만 43세의 나이에도 여전한 기량을 보이면서 얼마나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해왔는지 알 수 있었다. 실전 투구에서 무려 3구만에 146km를 넘기면서 올 시즌 최고 구속을 경신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실상 이번 시즌3의 에이스 투수는 더스틴 니퍼트가 될 것임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 같았다.
니퍼트는 6:3으로 리드를 하는 상황 속에서 마운드에 올라 6회부터 8회까지 3이닝을 깔끔하게 삭제하면서 장 PD가 내세운 '압도'라는 슬로건을 그대로 실천하는 듯했다. 하지만 니퍼트라도 세월은 이기지 못한다는 것을 우리는 9회 초 장충고의 적극적인 공격을 통해 체감하게 된다. 그 니퍼트가 순식간에 대량 실점을 맞이한 거다.
9회 초 장충고는 행운의 안타와 함께 이대호와 정근우 두 베타랑 선수의 수비 실수를 틈 타 장차 6점을 획득하면서 9:6으로 역전하는 데에 성공한다. 9회 한 이닝에만 6 실점을 한 것은 니퍼트에게도, 몬스터즈에게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역시 니퍼트라고 해도 투구 수 50개가 넘어가자 힘이 점차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행운의 안타라고 해도 그건 안타였고, 치명적인 수비 실수가 경기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직접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프로이기에 마지막까지 승부를 포기하지 않았다. 야구는 아웃 카운트 3개가 모두 잡혀야 끝나기 때문에 아직 기회는 남아 있었다. 그리고 9회 말 그 기회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다시 한번 찾아왔다.
볼넷으로 시작해 행운의 안타와 단타로 9회 말 무사 만루의 찬스를 맞은 몬스터즈의 다음 타자는 정성훈이었다. 지난 타석에서 큼지막한 파울 홈런을 만들었던 정성훈은 지난 시즌에서도 만루 홈런을 터뜨리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시합을 지켜보는 모든 사람이 그에게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완벽하게 그 기대에 응했다.
2스트라이크 1볼로 몰린 상황 속에서도 침착하게 방망이를 휘둘러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타점 적시타로 9:9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에 성공했다. 더욱이 무사 3루의 상황이 이어졌기 때문에 희생 플라이 하나만으로도 시합을 끝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참, 야구라는 것은 마지막 아웃 카운트까지 방심할 수 없었다.
장충고의 감독은 무사 만루로 만들어서 홈에서 포스 아웃을 시키는 작전을 세웠지만, 9회 말 무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한울 투수는 잔뜩 상기된 표정으로 투구를 하다 결국 최수현의 몸을 맞추고 말았다. 몬스터즈의 밀어내기 끝내기 승이었다.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전개가 펼쳐진 9회는 왜 야구가 드라마인지 보여주었다.
다음 주 월요일(13일)을 맞아 방영될 <최강야구 81회>에서 볼 수 있을 장충고와 펼치는 2차전은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까? 예고편을 보면 느림의 미학을 자랑하는 유희관이 다시 한번 마운드에 등장할 것을 예고했는데, 두산에서 활약했던 니퍼트와 유희관의 투구를 <최강야구>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괜히 웃음이 새어 나온다.
올시즌 <최강야구>도 아주 매력적인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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