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의 사망을 둘러싼 오보 논란과 유언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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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목요일(9일) 오후에 갑작스러운 뉴스가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바로, 박원순 시장이 실종되어 급히 수색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나는 ‘뭐? 일 잘하던 박원순 시장이 갑자기 왜?’라며 굉장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아마 이 소식에 나만 놀란 게 아니라 많은 사람이 놀랐을 것으로 생각한다. 박원순 시장의 딸이 박원순 시장이 이상한 말, 마치 죽으려고 하는 듯한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는 신고를 한 이후 경찰이 대대적으로 수색을 시작했고, 언론은 박원순 시장 실종 이야기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사실인조차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터지면 일단 그대로 베껴서 기사를 쓰거나, 아직 사망 사실이 밝혀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박원순 시장 사망’이라는 타이틀을 내걸며 속보를 쓰기도 했다. 지금의 시대는 속도의 싸움(=트랙픽의 싸움)이기 때문에 봇물 터지듯이 온갖 루머가 떠돌았다.


 그로 인해 박원순 시장의 행방이 명확하게 드러나기 전부터 인터넷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특히 미투 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던 박원순 시장이 전 비서에게 미투 고소장을 받고 자살을 했다는 이야기가 일파만파 커지기도 했다. 도대체 박원순 시장은 어떻게 되어버린 걸까?



 박원순 시장이 사망한 채로 북한산에서 발견된 지금도 여전히 자세한 내막에 대해서는 오리무중이다. 박원순 시장의 사무실에서 근무했던 전직 비서에게 최근 경찰에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경찰은 그 부분에 대해 확인을 거부하고 있어 이것도 석연치 않은 상태다.


 만약 박원순 시장이 전 비서에게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고 해도 이것이 과연 자살할 만한 이유가 될 수 있을까?


 물론, 책임감이 강하고 도덕적으로 바른 것을 추구한 박원순 시장이라 억울함을 참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박원순 시장이 지금까지 코로나 대책을 비롯해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아무리 많은 압박을 받더라도 굳건히 대책을 추진해온 모습에서는 쉽사리 무너지리라 생각할 수 없다.


 설령 박원순 시장과 관련된 성추행 루머가 사실이라고 해도 이 부분은 법정 문제로 다투면 되는 일이다. 여러 기사의 댓글에 달린 말대로 김학의를 비롯한 인물들은 ‘성추행이 아니라 성폭행’을 했음에도 버젓이 고개를 빳빳이 들고 잘 살고 있다. 안희정 전 도지사도 죄값을 치르고 있지 않은가.


 인권 변호사로 적극적인 활동하다가 서울시장이 되어 서울 기득권을 타파하는 데에 앞장 섰던 박원순 서울시장. 그런 인물이었기 때문에 그는 적이 많았고, 적이 많은 만큼 지지를 받기도 했다. 아마 2020년 들어서 코로나 바이러스 대책과 중앙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유달리 힘들었을 거다.


 올초에는 서울 신천지 교회의 종교 단체 인허가 문제로 갈등을 겪었고, 코로나19 대책으로 유흥시설의 일시 폐쇄 정책에 강력하게 나서고, 지금은 또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도 물러섬 없이 앞으로 나서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박원순 시장과 마찰을 겪는 서울의 그림자와 부딪혀야 했을 거다.


 어쩌면 이번 석연찮은 박원순 시장의 죽음에 서울의 그 그림자가 관여되어 있지 않을까?


 현재 우리는 소설을 써볼 수밖에 없다. 박원순 시장이 전 비서를 회유한 모종의 세력에 강력한 압박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가설. 박원순 시장이 추진 중인 정책과 대립하는 세력에 의해 죽임을 당한 이후 그 사체가 북한산에 유기되었다는 영화 한편 같은 가설.


 어느 가설을 세워서 소설을 쓰더라도 그 증명이 쉽지 않다. 아마 박원순 시장의 사체는 명확한 부검을 통해서 사망 원인을 밝혀야만 할 것 같다. 그리고 박원순 시장과 관련된 여러 루머를 일축할 수 있는 명확한 진실이 밝혀져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악성 루머만 계속 떠돌 테니까.


 2020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박원순 서울 시장의 명복을 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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