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분을 맞아 다녀온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의 여전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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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서 사람들이 바깥 활동을 자제하는 경향이 높아졌다. 하지만 좁은 실내에서 감염이 심할 뿐, 실외에서는 그 확률이 낮다는 이야기가 많기 때문에 사람들은 곧잘 야외에 다녀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봄이 다가올수록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벚꽃, 매화 등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은 더욱더.


 지난주에 다녀왔던 양산 순매원도 매화 축제는 정식으로 취소가 되었지만, 사람들의 발걸음이 발 디딜 틈 없이 쭉 이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 다녀온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또한 적지 않은 사람이 바닷바람을 쐬면서 산책을 하거나 혹은 모래사장에 앉아서 파도가 치는 바다를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을 찾게 된 건 특별하지 않다. 그냥 근처에 볼일이 있어서 부산의 아는 형과 함께 밥 한 끼를 먹은 이후 잠시 시간이 나서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을 찾았다. 지난 2019년 3분기부터 어머니와 함께 납품을 하러 간 것을 제외하면 밖으로 나간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기분 전환이 필요했다.


 아무 생각 없이 부산 바다 광안리 해수욕장을 찾았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제법 있어서 놀랐다. 그리고 오랜만에 보는 바다와 모래사장은 가만히 바람을 쐬고 있으면 괜스레 기분이 싱숭생숭해졌다. 아마 이게 오랜만에 외출했기 때문에 느끼는 감정이 아닌가 싶다. 참, 나도 이제 나이를 먹어가는 걸까?


 광안리 해수욕장에는 연인과 함께 해안가를 걸어보는 사람도 있었고,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도 있었고, 친구들끼리 사진을 찍으면서 노는 사람도 있었고, 가만히 앉아 바다를 지긋이 바라보는 사람도 있었다. 단, 이 모든 사람 중 9할 이상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는 게 포인트이기도 하다.







 그렇게 나도 잠시나마 앉아서 시간을 보내다가 왔다. 내내 집안에만 있다가 오랜만에 나와서, 아니, 정확히는 반년하고도 4개월 만에 혼자 의지를 갖추고 밖으로 나왔을 때 느낀 감회는 새로웠다. 정말 한동안 너무 바쁘게 지내다 보니 다른 생각을 할 겨를도 없었는데, 오랜만에 조금 쉴 수 있었다는 기분이다.


 물론, 그에 상응하는 대가로 3분만 걸으면 지나치게 아파지는 재활이 필요한 내 다리는 상당한 고통을 호소했지만 말이다. 역시 나는 아주 가끔 이렇게 밖을 걸어보는 것 외에는 그저 밖을 지긋이 바라보는 것에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다음에는 여름을 맞아서 한번 와보고 싶기도 하다.


 여전히 사람들이 산책을 즐기면서 바다를 바라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올여름에는 이곳이 어떤 모습으로 바뀌게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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