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민주화 시위와 한국의 검찰 개혁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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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로부터 어리석은 군중이 올바른 정치를 하지 못하게 한다는 말이 있지만, 오늘날에는 반대로 올바른 군중이 올바른 정치를 요구하는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홍콩 내부에서 현재 진행형으로 일어나고 있는 민주화 운동이 그렇고, 오늘날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검찰 개혁 요구가 그렇다.


 물론, 군중의 의견이 모두 개혁을 요구하는 쪽으로만 있는 건 아니다. 반대쪽에서도 대비되는 의견을 소소하게 내고 있지만, 전체적인 군중이 원하는 건 개혁으로 쏠려있다고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홍콩에서 일어나는 민주화 바람이나 한국에서 일어나는 검찰 개혁은 ‘미래를 위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미래를 위한 선택을 하려는 사람들과 과거에 머물러 있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싸움은 당연히 다음 세대를 말하는 싸움에 지지 세력이 부진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그들이 한사코 과거에 머물러 있기를 바라는 이유는 자신의 손에 쥔 것을 지키기 위한 집착과 군중을 우습게 여기는 오만이 있다.



 예로부터 지배 계층에 있는 사람들은 ‘나는 저런 우둔한 군중과 다른 존재다.’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감히 그들이 선을 넘어서 자신의 이익을 침해하는 걸 두고 보지 못한다. 만약 그들 중 일부가 선을 넘고자 한다면 그들은 ‘폭도’ ‘불법 세력’으로 매도하며 정당성을 빼앗고자 한다.


 또한, 한국의 일부 세력처럼 대응하는 세력을 만들어서 ‘자발적인 군중’과 달리 ‘의도적인 군중’을 조직해 마치 여론이 반반으로 갈라져 있는 것처럼 꾸민다. 그 과정에서는 오랫동안 권력의 맛을 함께 본 언론을 이용하기도 하는데, 오늘날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 딱 전형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예로부터 한국은 광주 민주화 운동 시절부터 시작해서 언론과 정치권이 함께 조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오늘날 그 언론들은 여전히 독재 정권 시절의 뿌리를 두고 있는 우측 세력과 함께하면서, 좌측 세력의 정당성을 빼앗고자 했다. 그러한 형태의 갈등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으로 일어나고 있다.


 덕분에 그들의 의견에 휘둘리는 사람이 늘어나며 ‘의도적인 군중’만 아니라 ‘자발적인 군중’이 늘어나며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 딱 반과 반으로 갈라진 건 아니지만, 오늘날은 7:3 정도로 여론이 형성되면서 그들의 효과는 3 정도의 지지를 받고 있다. 문제는 그 3이 너무나 극단적이라는 거다.


 홍콩에서도 홍콩 민주화 시위에 반대하는 일부 사람들이 무고한 시민을 향해 일방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일이 보도되며 큰 파장을 낳았다. 우리는 그 모습을 어버이 연합을 비롯해 다양한 우측 계열 조직을 통해 손쉽게 볼 수 있다. 그리고 지금 논란이 되는 검찰 개혁과 조국 사퇴에 대한 갈등에서도.


 결국에는 싸움이 폭력과 비폭력의 싸움, 과거와 현재의 안주를 위한 이들과 미래를 위한 이들의 싸움이 극명하게 대조적인 입장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일각에서 제기하는 미래를 위해 싸운다는 이들이 모순을 안고 있다는 점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럼에도 개혁은 흠이 있어도 조금씩 바꿔나가는 거다.


 모든 걸 100% 깔끔하게 바라는 건 개혁이 아니라 혁명에 가까우며, 한낱 일장춘몽에 불과한 허황한 욕심에 불과하다. 우리의 역사는 작은 흠이 있어도 늘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크고 작은 아픔을 겪으며 변화해왔다. 지금 홍콩의 민주화 시위, 한국의 검찰 개혁 요구는 그렇게 앞으로 변화해 가는 중이다.


 오늘날 당신은 이를 어떻게 지켜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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