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취미는 죄가 아니다.
- 시사/사회와 정치
- 2011. 3. 4. 06:55
애니메이션 취미는 죄가 아니다.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몇일전 포스팅 했던 글의 일부 댓글을 보고 나서이다. 그 댓글에서는 마치 자신은 애니메이션을 보지 않기 때문에, 나보다는 더 잘살고 우월한 삶을 살고 있다는 듯이 말하는 태도였다. 내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교육문제와 시사문제에 대해 지적할 때마다, 일부 사람들이 '애니메이션을 보는 주제에 잘난척은' 또는 '오덕질이나 하세요. 토나온다.' , '오덕후 주제에 ' 등 여러가지 말도 안되는 이유로 나를 폄하하려는 사람이 자주 있었다. 지금도 그와 같은 댓글이 달리고 있고, 아마 앞으로도 달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런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왜 애니메이션 보면 전부 오타쿠이고, 천박한 놈이냐?" 라고 말이다. 그들은 자신이 더 못난 삶을 살고 있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으니까 다른 사람들을 어떤 이유로도 깍아내리려는 것으로 나는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어떤 타당한 논리나 근거도 없이, 그저 무조건 애니메이션만 보면 미개인이라고 말한다. 참 어이가 없다.
나는 분명히 애니메이션을 취미로 가지고 있다. ([교육] - 나에게 있어 애니메이션이 지니는 의미) 하지만 나는 책 읽는 것도 좋아하고, 농구도 좋아하고, 축구도 좋아하고, 야구도 좋아하고, 게임도 좋아하고, 사진찍기도 좋아하고, 글쓰기도 좋아하고, 시사공부도 좋아하고, 여행도 좋아한다. 애니메이션은 그저 나의 많은 취미들 중 하나일 뿐이다. 그들의 태도를 보건데, 그들은 성공한 사람은 전부 품격있고 좋은 취미만 가지고 있는 줄 안다. 그대들은 바이올린을 켜고, 피아노를 치는 그런 고상한 취미만 가지고 있는가? 그렇다면, 그 말버릇은 무엇이냐? (관련글: [독서] - 누가 취미의 고급과 저급을 정의하는가?)
혹시 일본의 로봇 아시모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아는가? 아시모의 발단은 아톰(일본명:아시모)이라는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노력 끝에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그 뿐만 아니다.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통해 많은 성공한 사람들이 수 없이 있다. 다만 그 사람들은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그들이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취미가 있다고, 천박한 놈이었으면 어떻게 그렇게 높이 올라갈 수 있었겠는가?
애니메이션을 취미로 가진 사람들이 그런 시선을 받는 것은, 일부 지나친 사람들이 세상이 모습을 드러내면서부터라고 나는 생각한다. 화성인 바이러스에 언급된 오덕페이트와 같은 사람말이다. 하지만 나는 그를 부정하고, 욕할 생각은 없다. 그렇게 자신의 취미를 과하게 좋아하면서도 멀쩡하게 잘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오히려 그 사람을 대단하게 봐야한다. 많은 사람들의 욕설과 마치 쓰레기를 보는 드한 시선을 받으면서도,자신에게 당당하게 지내는 모습을 말이다. 마치 논어에서 말한 군자의 모습이라고도 여겨지기까지 한다.
나 또한 일부 애니메이션을 취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처럼 피규어라는 것을 가지고 있다. 그런 것들을 가지고 있다고 나쁜가? 왜? 누가 그렇게 정의하느냐 말이다. 이 세상에는 접시가 예뼈서 모으는 사람이 있고, 우표를 컬렉션으로 모으는 사람도 있고, 정말 다양한 것들을 취미로 수집하는 사람들이 있다. 피규어도 그것중 하나일 뿐이다.
나는 일본어 공부를 위해서 일본어 만화책과 소설을 원서로 읽기도 한다. 때로는 라디오를 듣기도 하고, 2ch사이트를 들락거리며, 어떤 단어를 쓰고 있는지 가끔 살펴보기도 한다. 또한, 미연시도 가끔 하는 편이다. 나는 이 미연시가 일본어 공부에 정말 최적화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 - 외국어 공부 딱딱한 책만이 정석이 아니다.)
왜냐하면, 일본어로 되어있는 자막이 다 나오고 친절하게 읽어주기까지 한다. 또한, 캐릭터와 각종 스토리가 있기 때문에 딱딱하지 않게 읽어갈 수가 있다. 읽고, 말하고, 듣고, 쓰고 모든 것이 다 되는 것이다. 이러한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단어를 찾아가며 하나하나를 해나갈 때, 정말 재미있다.
무엇을 취미로 가지든 그것을 어떻게 자신에게 활용하냐에 따라서 그 취미가 이(利)가 될지, 해(害)가 될지가 결정이 된다. 나는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나를 조금 더 성숙시킬 수 있는 계기를 찾아낼 수 있었고,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내가 좋아하는 공부도 할 수가 있었다. 그런 애니메이션이 왜 저급한 문화이고, 그런 애니메이션 취미를 가지고 있으면 저급한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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