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서울국제도서전 '비인간, 인간을 넘어 인간으로' 방문 후기
- 여행/국내 여행기
- 2023. 6. 16. 07:02
지난 수요일(14일)을 맞아 서울 코엑스에서는 2023 서울국제도서전이 정식으로 막을 올렸다. 이번 2023 서울국제도서전은 '비인간, 인간을 넘어 인간으로' 주제로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대두하고 있는 각종 차별 문제와 젠더 갈등, 기후 문제 등을 토대로 내부 전시 기획을 갖추고 있는데, 전시 기획만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를 갖추고 있었다.
나는 2023 서울국제도서전을 네이버를 통해 사전 예약을 했었기 때문에 곧바로 창구에서 예약 번호로 입장 팔찌를 받은 이후 전시홀로 발을 옮겼다. 티켓 창구에서 들어갈 수 있는 입구를 통해 전시홀로 들어간다면 곧바로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두 출판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오른쪽은 다국적 부스가 있었는데… 거기는 굳이 가지 않았다.
왼쪽으로 먼저 발걸음을 옮기면 조금 떨어진 곳에서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부스를 발견할 수 있다. 바로 2023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슬램덩크 단독관을 운영하고 있는 대원씨아이 부스로, 대원씨아이는 이번에 여러 작품을 동시에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애니메이션 극장판을 통해 사람들의 높은 관심을 받은 <슬램덩크> 하나에 집중을 했었다.
슬램덩크 단독관에서는 오리지널 만화 <슬램덩크>의 표지를 인쇄해 붙여 놓은 벽면만 아니라 <슬램덩크 신장 재편판> 표지와 함께 표지에 사용되었던 각 선수들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부스 뒤에는 바로 위에서 볼 수 있는 사진 그대로 북산의 모든 멤버들이 함께 있는 등신대 일러스트와 농구 골대가 포토존으로 되어 있다.
다른 출판사 부스도 나름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었지만, 대원씨아이가 운영하는 슬램덩크 단독관은 '북적거리다'가 아니라 '인산인해를 이루었다'라고 말하는 게 옳은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방문한 시간이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많은 사람이 <슬램덩크> 만화책과 관련 도서를 구매고자 줄이 한 바퀴를 돌고 있었다.
슬램덩크 단독관의 줄은 점심을 먹고 왔을 때도 거의 줄지 않았고, 2023 서울국제도서전을 다 둘러보고 나오는 오후에도 여전히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그만큼 만화 <슬램덩크>라는 작품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설마 어릴 적 보았던 그 만화가 이렇게 다시 주목을 받게 될 줄은….
그리고 바로 근처에 있는 민음사 부스에서는 #내일을위한질문 #21세기교양 두 가지 주제로 정리된 여러 책을 볼 수 있었는데, 책들의 제목이 하나 같이 모두 '와, 이건 진짜 시간을 내서 읽어보고 싶다'라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특히,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우리는 왜 어른이 되지 못하는가>, <우리는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가> 두 책이 그랬다.
책을 들고 여기서 책을 구매할까 오랜 시간 동안 망설였지만, 추후 여유가 된다면 평소 내가 책을 구매하는 예스24에서 책을 구매하고자 일단 사진만 찍어두었다. 서울 국제 도서전 현장에서 책을 구매할 때는 인터넷 서점과 마찬가지로 10% 도서 정가제 할인을 받을 수 있지만, 인터넷 서점에서 받을 수 있는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2023 서울국제도서전 현장에서 특정 출판사의 책을 얼마 이상 구매한다면 에코백을 비롯해 몇 가지 상품을 받을 수 있기는 해도, 그것들이 굳이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에(에코백은 오히려 환경을 해치는 경우가 많다) 일부러 현장에서 책을 구매하지 않았다. 기회가 된다면 도서관에서 빌려도 좋고, 중고로 책을 구매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2023 서울국제도서전에서는 굳이 특정 출판사의 책을 구매하지 않아도 #서울국제도서전 해시태그와 출판사 해시태그를 함께 인증숏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거나 출판사 계정을 팔로우하는 것을 통해 참여할 수 있는 여러 이벤트가 많았다. 모든 이벤트에 참여하지는 못해도 가볍게 그런 이벤트에 참여해 경품 뽑기에 도전하는 것도 재밌었다.
2023 서울국제도서전 전시홀의 오른쪽 벽면 부분을 본다면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이라고 해서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공모에서 선정된 책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냥 단순하게 본 책의 표지와 구성을 이렇게 깊이 해석해서 책에 대한 평가를 해놓은 것이 신기했고, 평소 책을 읽으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라 꽤 흥미롭기도 했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이 전시된 곳을 지나면 이제야 비로소 2023 서울국제도서전의 '비인간, 인간을 넘어 인간으로'라는 주제로 정렬되어 있는 다양한 책을 만날 수 있다. 상당한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전시장을 천천히 둘러보면서 이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책들을 제목만 천천히 읽어보더라도 깊이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이번 2023 서울국제도서전은 사진과 영상을 열심히 찍으면서도 나는 대체로 내가 만나보지 못했던 책들의 제목을 읽어 보는 데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2023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열리는 작가와의 만남은 사전에 예약 신청을 하나도 해두지 않았고, 애초에 일정이 당일치기로 부산에서 서울까지 간 거라 다른 곳에 눈을 돌릴 시간이 별로 없었다.
당시 2023 서울국제도서전을 보기 위해 방문한 코엑스에는 전시홀만 아니라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가봐야 할 관광 스폿인 별마당 도서관도 있었고, 나는 서울까지 올라간 김에 맛있는 돈가스 전문점을 찾아 돈가스도 먹어야 했다. 그렇게 하루 동안 열심히 전시회도 보고, 도서관도 가고, 맛있는 돈가스도 먹으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다음에는 서울 여행 계획이라도 세워서 1박 2일 일정으로 주변을 돌아보고 싶기도 하지만, 내가 평소 어디 열심히 돌아다니거나 노는 것을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딱 해야 할 일만 하는 데에는 당일치기면 충분했다. 아직 2023 서울국제도서전이 열리는 서울 코엑스를 방문해 보지 않았다면, 다가오는 주말에 꼭 방문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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