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0개 한정 판매하는 스테이크 덮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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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모츠나베 부산 구서점에서 맛 본 스테이크 덮밥


 얼마 전에 카메라 점검을 위해서 서면 니콘 A/S 센터를 방문했었다. 카메라 배터리 충전기 문제 확인과 함께 카메라 막이 찢어져 수리한 이후 생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짧은 시간 내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당시 시간이 다시 부산으로 넘어가 점심을 먹기에는 조금 모호한 시간이었다.


 부산에서 점심을 먹고 김해에 넘어가고자 했는데, 먹으려고 하니 또 막상 뭘 먹어야 할지 몰랐다. 그러다 문득 얼마 전에 대학에서 졸업식을 한 후배가 떠올랐다. 졸업 축하 선물도 못 줬으니 밥이나 한 끼 사줘야겠다고 생각해 전화를 걸었는데, 후배는 ‘후쿠오카 모츠나베’가 제법 괜찮다고 말했다.


 후쿠오카 모츠나베는 후쿠오카 지역 명물 중 하나로, 소곱창을 전골 형태로 먹는 나베(냄비) 음식이다. 하지만 나는 소곱창 같은 걸 먹지 않기 때문에 평범한 걸 먹자고 했고, 뭘 먹을지 고민하다 후쿠오카 모츠나베에 돈가스 메뉴를 비롯해 여러 덮밥 메뉴가 있다는 걸 알게 되어 일단 가보기로 했다.


 구서역 4번 출구에서 조금만 걸으면 바로 후쿠오카 모츠나베의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 4번 출구에서 나와 걷다보면 보이는 후쿠오카 모츠나베





▲ 가게의 메인 메뉴인 모츠나베




▲ 일일 30개 한정 판매하는 스테키동(덮밥)




▲ 모든 메뉴의 음식이 그림이라 더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뭘 먹을지 짧게 고민하다 스테이크 덮밥 정식, 고추장 삼겹살 덮밥 정식, 떡갈비가츠 정식 세 개를 시켜서 먹기로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당일 튀김기계에 문제가 있어 가츠 종류는 안 된다고 해서 나는 스테이크 덮밥 정식을, 후배는 고추장 삼겹 덮밥 정식을 시켰다.


 내가 시킨 스테이크 덮밥 정식은 하루 30개 한정 판매를 하는 메뉴라 도대체 어느 정도의 맛인지 궁금했다. 후배와 함께 취업 준비와 토익 점수와 강의 이야기를 하면서 기다리는 동안 드디어 스테이크 덮밥이 도착했다. 처음 도착했을 때 비주얼 자체는 무조건 합격점이었다.


 아래의 사진을 확인해보자.




▲ 가게 내부의 모습



▲ 비주얼은 일단 무조건 합격점인 스테이크 덮밥




 일본식 정식이라 한국 정식처럼 막 많은 반찬이 없었고, 1밥 1국 3~4 반찬의 전형적인 형식이었다. 하지만 반찬이 무엇이 중요하겠는가. 중요한 건 메인인 스테이크 덮밥이다. 계란이 반숙 상태로 올려진 스테이크 덮밥은 메뉴판에 적힌 ‘스테이크 꽃이 활짝’이라는 말을 와닿게 했다.


 연신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밥을 먹기 전에 먼저 스테이크 하나를 조심스레 먹어보았다.


 그랬는데 맛은 기대를 초월할 정도로 맛있지는 않았다. 솔직히 말해서 30개 한정으로 판매한다는 이유를 알 수 없을 정도로 그냥 평범한 맛이었다. 고기의 질과 맛으로 승부를 겨루는 게 아니라 적당한 고기로 소스를 통해 승부를 겨루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호불호가 나누어지는 맛이었다.


 개인적으로 해물을 잘 먹지 못하는 편이라 일본에서 여러 종류의 덮밥을 먹어 나름 덮밥 부심이 있다. 이번에 후쿠오카 모츠나베 부산 구산점에서 먹은 솔직히 스테이크 덮밥 정식은 기대보다 조금 실망이 컸다. 맛이 없는 건 아니지만 과연 이걸 일일 한정 30개로 제한할 필요가 있나 싶었다.


 아마 인터넷 소문을 통해 찾는 사람들에게 스테이크 덮밥은 인기가 있을지도 모른다.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위해 사진을 찍기 위한 음식으로 제격이고, 가격도 막 지나치게 비싸지 않아서 부담도 없었다. 딱 그 정도의 레벨을 갖춘 덮밥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후배는 “아, 형님. 나베 집에 왔으면 나베를 먹어야 하는데, 다른 걸 드시고 불평하시면 안 되죠.”라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점심을 먹을 때 우리 테이블을 제외하고 모두 나베를 먹고 있었기 때문에 정말 그런지도 모른다. 애초에 가게 이름부터 ‘후쿠오카 모츠나베’이니, 나베 요리는 분명하지 않을까?


 다음에는 스테이크 덮밥이 아니라 곱창이 들어가지 않은 나베 요리를 먹으러 지인과 방문해보고 싶다. 하루 30개 한정 판매하는 스테이크 덮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소스로 고기와 밥을 먹는 사람에게는 안성맞춤인 맛이었다. 어디까지 개인적인 의견이니 맛은 직접 가게를 방문해서 먹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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