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빵 터지게 한 자동차 장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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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네가 거기서 왜 나와?


 사람들은 자신의 공간과 물품에 ‘이건 제 물품입니다.’라고 이름을 써놓지는 않지만, 자신만의 개성을 살려서 나름 여러 장식을 할 때가 있다. 가까운 사례로 내 방을 둘러보면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그려진 탁상 달력을 비롯한 포스터, 태피스트리, 피규어, 아크릴 카드 등이 군데군데 장식되어있다.


 이렇게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와 관련된 아이템으로 방과 물품을 장식하는 일은 ‘나는 이런 사람입니다.’라고 이름표를 붙이는 일과 비슷하다. 이름표를 붙이지 않더라도 ‘이런 건 주변에서 나밖에 하지 않으니까.’라며 개성을 드러내는 일이기도 하다. 한때 자동차 표어도 비슷한 유행을 탄 적이 있다.


 그 당시에 ‘그다지 착하지 않아요’, ‘저도 제가 무서워요!’, ‘당황하면 후진합니다.’, ‘까질한 아이가 타고 있어요’ 같은 문장이 문장의 분위기를 표현하는 이모티콘이 함께 그려진 스티커를 후면 유리에 붙인 걸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나의 자동차를 가진 사람들은 그렇게 작은 글귀로 개성을 표현한 거다.


 최근에는 이전처럼 우스꽝스러운 표어는 아니지만, 그냥 앞차의 후면을 보다가 빵 터진 일이 몇 번이 있었다. 왜냐하면, 후면에 생각지도 못한 물품으로 장식을 해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장식을 보자마자 생각할 겨를도 없이 “어? 네가 왜 거기서 나와? ㅋㅋㅋㅋㅋㅋ”라며 제대로 빵 터져서 웃었다.


 바로 아래의 사진이 그렇다.



▲ 살포시 보이는 라이언 인형



▲ 트렁크 난간 끝에 매달린 카우보이 인형




▲ 너무나 편안하게 앉아가는 스파이더맨 인형


 첫 번째 사진에 담긴 빨간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는 라이언이다. 차량 번호판에 가려 그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는 않지만, 누가 보더라도 뽑기 게임에서 얻을 수 있는 라이언임을 알 수 있다. 괜히 그 모습을 보면서 ‘누가 쓰레기로 버렸을까?’, ‘직원이 심심해서 뽑기를 한 걸까?’ 같은 상상을 하게 한다.


 두 번째 사진을 찍었을 당시에는 첫 번째 사진보다 훨씬 더 크게 웃었다. 첫 번째 사진에서는 갑자기 툭 튀어나온 라이언의 모습을 보며 반가운 마음에 웃은 기분이지만, 두 번째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차량에 장식된 인형은 갑자기 툭 튀어나온 것 이상으로 인형의 자세가 재미있어서 빵 터지고 말았다.


 마치 자동차 트렁크에 힘겹게 매달려있는 듯한 토이 스토리 주인공 카우보이 우디의 모습이 큰 웃음을 줬다. 우디가 트렁크 하단에 매달려 있는 모습을 조수석에서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온)’이라는 말은 바로 여기에 사용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리고 세 번째 사진의 주인공 스파이더맨도 마찬가지다. 어머니와 함께 차를 타고 빵을 사고 돌아가는 길에 목격한 차량 위에 걸터앉은 스파이더맨 인형의 몸짓은 사뭇 지금이라도 거미줄을 통해 위로 날아갈 듯했다. 당시에 눈으로 스파티더맨 인형을 보면서 어떻게 붙여놓았는지 참 신기했다.


 역시 이렇게 자신만의 개성으로 무언가를 장식해두는 일은 재미있는 것 같다. 나도 다음에 언젠가 차를 사게 된다면 역시 애니메이션과 관련된 디자인으로 꾸미고 싶은데, 차량 전체를 꾸밀 수는 없더라도 이렇게 인형 한 개를 재미있게 설치해두면 좋을 것 같다. 오늘 당신의 차는 어떻게 꾸며져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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