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침묵 속 친박의 대선도전, 토탈리즘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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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면 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 하지만 불복 목소리 높이는 친박 단체와 친박 의원들


 지난 3월 10일 우리는 민주주의의 기본이념인 '시민 위에 대통령이 있는 게 아니라 대통령 위에 시민이 있다.'는 사실이 증명되는 역사적인 순간을 보았다. 헌법재판소 이정미 재판관을 통해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는 선고를 들으면서 환호성을 지르거나 박수를 치며 많은 사람이 기뻐했다.


 그러나 사태는 아직 달라진 것이 별로 없다. 청와대 압수수색은 고사하고, 파면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사저로 돌아오면서 "진실은 언젠가 밝혀진다."고 말하며 잠정적인 탄핵 불복 의견을 시사했다. 친박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아직 뚜렷한 표현을 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사실상 그렇게 해석된다.


 이 어중간한 태도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박사모 회원들의 고성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현재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를 둘러싸고 매일 같이 과격한 언행을 일삼으면서 주민에게 피해까지 끼치고 있다. 그런데도 민원이 제기될 정도로 심각한 그들의 행동은 도무지 자제라는 것을 모르는 것 같다.


 더욱이 이 상황에서 친박을 넘어 진박으로 불리는 자유당 몇 의원들이 대선 출마 선언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정말 기사를 읽다 보면 코웃음이 저절로 나올 정도다. 이렇게 나라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은 상태에서 도대체 무슨 심보로 대선 출마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 가관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JTBC


 헌법재판소의 최종 결정이 나기까지 박사모를 비롯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리인단이 보여준 모습은 정말 눈꼴 사나웠다. 특히 박사모 집회가 겉으로 보여주는 군복을 입고 태극기를 휘두르는 모습은 오랜 독재 시간 동안 물든 토탈리즘을 보는 듯했다. 그들은 완전히 다른 시대에 사는 인물들이었다.


 그들의 모습은 우리 사회가 앞으로 무엇을 경계해야 하는지 보여주었다. 질문과 소통 없이 오로지 한 권력자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사회는 절대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없다는 것. 우리는 아직 진정한 민주주의로 가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가 산더미처럼 있다는 것. 당신은 이를 통해 무엇을 느꼈는가?


 <차이나는 클라스>를 통해서 유시민 작가는 민주주의를 이렇게 말했다.


"민주주의 정치는 번복할 수 없는 결정을 허용하지 않는다. 민주주의에서 어떤 결정을 민주적으로 했더라도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어야 한다. 뒤집을 수 없는 결정은 민주주의를 벗어난다. 이것이 민주주의의 한계다. 되돌릴 수 없는 결정을 한 국가의 사례로 히틀러를 예로 들 수 있다."


"히틀러는 독일 노동자당 나치당으로 권력을 장악하고, 자신이 영구적으로 통치하는 총통이 된다. 총리가 된 후 의회를 해산하고 선거제를 무력화했다. 독일 국민은 다시는 히틀러를 실각시킬 수도 없고, 선거로 정권을 교체할 수도 없었다.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이었다. 하지만 민주주의는 돌이킬 수없는 결정을 허용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것을 전체주의(토탈리즘)이라고 부른다. 내가 귀속된 집단의 일부가 되어버리는 순간, 그 사회는 전체주의가 된다. 민주주의의 반대말은 공산주의가 아니라 독재, 전체주의다. 민주주의는 개인을 중심으로 한 제도다. 위대한 지도자가 나타나 문제를 해결해주길 바라는 시민이 많은 사회에서는 민주주의가 발전할 수 없다. 자기 권리를 알고, 권리를 충분히 행사하겠다는 주권의식을 가진 많은 사회여야 민주주의 제도가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과거 박정희 시절은 히틀러 시절과 마찬가지의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 시간을 살아오며 그 가치관에 물든 사람들이 지금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민주주의는 '좌빨의 논리'에 불과하며 오로지 그들 자신이 정의라고 믿는다. 그들은 모두 하나의 토탈리즘에 빠져 있는 거다.


 박근혜 전 대통령 대변인과 친박 진박 꼴통 의원들, 그리고 뒤에서 뭘 받았는지 모르지만 허구헌날 나와서 마이크를 잡고 욕을 고래고래 지르는 극우 단체들. 그들은 재판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도 가짜 뉴스를 만들며 시민들을 선동하더니 아직도 가짜 뉴스를 만들면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게다가 김진태를 비롯한 몇 모자라는 의원들이 대선 도전을 하겠다고 말하며 '대통령 선거' 자체의 의의 또한 실추시키고 있다. 앞으로 그들 때문에 정치적 혐오가 더욱 커지지 않을지, 그들의 입을 통해서 와전되어 퍼지는 부추김에 과격한 극우 단체가 더욱 활동 범위를 넓히지 않을지 무척 걱정된다.


 3월 10일 대통령 박근혜 파면 선고를 통해 우리는 큰 산 한 개를 넘었지만, 아직 박정희 시대의 구관념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너무나 큰 산이 앞에 기다리고 있다. 지금도 문제를 적잖게 일으키는 극우단체와 대표, 그리고 그것을 지원하는 몇 정치인이 다음에 또 무슨 말도 안 되는 일을 일으키게 될까?


 급변하는 사회를 살아가는 20대 청년 중 한 명으로서, 지금 필요한 건 우리 사회를 냉철하게 판단할 수 있는 힘이라는 생각이 들어 책임이 막중하게 느껴진다. 부디 우리 사회가 다시는 저런 토탈리즘에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시대가 오지 않기를 바란다. 그것은 끝이 없는 절망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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