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대로 리처드 용재 오닐이 전한 비올라의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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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전한 비올라와 함께 한 버스킹


 어제(22일) 전파를 탄 방송 <말하는 대로>에는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버스커로 출연했다. 솔직한 말로 '리처드 용재 오닐'이라는 사람을 전혀 알지 못했지만, 비올리스트인 그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무척 궁금했다.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했지만, 왠지 모르게 흥미가 강하게 일었다.


 '비올라'라는 악기는 바이올린과 닮았지만, 악기가 내는 음은 상당히 다른 악기다. 바이올린은 높은음을 내는 반면에 비올라는 낮은음을 내는 악기다. 당시 방송에서 리처드 용재 오닐은 "비올라의 소리는 사람의 목소리와 닮았다."고 말했는데, 그가 짧게 들려준 연주를 통해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비올라는 사람의 소리였다. 사람의 소리로 연주하는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의 이야기. 나는 방송을 보면서 왠지 모르게 끌린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음악은 단순히 아름답게 소리를 내고 싶다고 해서 소리를 아름답게 낼 수 있는 게 아니다. 거기에는 무언가의 이미지가 필요하다.


 리처드 용재 오닐의 연주에서는 그 이미지가 사람이었다. 그는 전쟁고아인 상태로 미국에 입양된 어머니를 통해서 세상과 마주하게 되었다. 그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사랑을 통해서 세상을 긍정적으로 살아가게 되었고, 클래식 음악을 좋아한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5살에 음악을 사랑한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그의 집은 대학에 가서 음악을 배울 정도로 여유가 있지 못했다. 하지만 당시 주변의 도움으로 악기를 빌릴 수 있었고, 대학에 진학해서 음악을 배울 수 있었다. 그는 그때를 곱씹으며 "저는 그때부터 저는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저의 소명은 다른 이들을 돕는 것이었습니다."고 말했다.



 6.25 전쟁이 발발하고 시간이 지났다고 하더라도 그가 미국에 살았던 시기는 차별이 심한 시기였다. 그럼에도 그는 조부모의 사랑과 주변의 도움으로 음악을 할 수 있었다. 덕분에 그의 음악에는 사람의 마음이 담겨 있었고, 그 마음이 비올라와 만나 마음을 울리는 아름다운 소리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서툰 한국어로 말하는 그의 서툰 모습으로 인해 그의 이야기는 더 진실하게 느껴졌다. 영어로 말하는 그의 이야기를 자막으로 보면서도 그가 어떤 마음으로 음악을 하는지 느껴졌다. 한국에서 다문화 아이들을 대상으로 '넌 달라'라는 차별 속에서 주눅이 들 수 있는 아이들을 위하는 모습이 너무나 멋졌다.


 그는 자신의 버스킹을 마치면서 "스스로를 존중해주세요. 지금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은 많은 사람의 도움 덕분입니다. 제 인생의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도록 사랑으로 조율해주신 할아버지와 할머니께 감사합니다. 저도 이제 사랑을 전하며 행복한 인생을 연주하고 싶습니다."라고 매듭을 지었다.


 버스킹을 마무리한 이후 그는 <말하는 대로> MC 유희열과 '섬집 아기'를 연주하며 부산 광안리 해변을 따뜻한 선율로 가득 채웠다. 정말 이번 버스킹을 보면서 아름다운 소리는 아름다운 마음에서 나온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무엇보다 한 사람이 전하는 이미지는 결국 자신의 이미지라는 걸 느꼈다.


 내가 쓰는 글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느껴질까? 나는 딱히 착한 사람도 아니고, 선의로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그저 하고 싶은 말이 있기에 글을 쓰고, 내가 사는 삶과 이 글을 읽는 삶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뒤섞여 있다. 내 글이 책이 되지 못하는 이유는 아직 욕심을 벗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언젠가 나도 그처럼 내가 내 마음을 위로하고 더 즐거운 삶을 위해 배우는 피아노로 연주를 하고 싶다. 피아노 연주를 하면서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글을 쓰고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몇 번이고 이런 마음을 바라보며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천이 쉽지 않다는 게 몹시 분하다.


 리처드 용재 오닐은 "우리의 인생에는 많은 신비한 것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우리 앞에 있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지금 내 앞에 있는 것은 책과 컴퓨터와 무지 노트다. 나는 이것으로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고 있다. 부디 내가 그처럼 당당히 나를 존중하며 자신 있게 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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