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대로 작가 조승연, 역사 속에서 답을 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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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조승연 말하는 대로 두 번째 출연, 역사 속에서 오늘의 답을 구하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이 말의 중요성을 오늘날 다시 느끼고 있다. 현재 정부가 추진한 국정 교과서를 통해 볼 수 있는 역사 왜곡은 시민들과 역사학자들의 분노를 들끓게 했고, 그동안 박근혜 정부가 힘이 빠진 지금은 강경하게 밀어붙인 국정 교과서는 힘을 잃고 있다.


 역사가 우리에게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역사를 통해서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한 지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는 인류의 다양한 실패를 통해서 축적한 살아 있는 지식의 산물이다. 역사를 왜곡한다는 일은 단순히 거짓을 감추는 것이 아닌, 지금까지 이어져 온 오늘을 부정하는 일이다.


 만약 역사적으로 오늘 한국의 모습을 본다면 어떤 모습일까?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 <말하는 대로> 조승연은 사람들 앞에 나와서 두 번째 버스킹을 했다. 그는 자신이 뉴욕에 있던 시절에 직접 목격한 세계무역센터 폭파 사건, 그리고 그 이후에 파리에서 공부할 때 목격한 프랑스 이민자 폭동 사건을 이야기하며 오늘날 한국의 모습을 이야기했다.


 조승연 작가는 '현 시국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는 질문을 통해 제일 먼저 페르시아와 그리스의 이야기를 꺼냈다. 과거 페르시아 제국이 그리스를 침공하려다 패배한 이야기를 하며 '직접 민주주의' 가 가진 상징성을 말하며 '시끄럽게 논쟁을 할수록 강해질 수 있다.'며 본론으로 들어갔다.


작가 조승연, ⓒjtbc 말하는 대로


 하지만 역사상에서 논쟁을 꾸준히 하며 강해진 나라도 있고, 파멸을 면치 못한 나라도 있었다. 이 두 나라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 걸까? 조승연 작가는 '파라곤 정신'을 말하며 이 차이점을 말했다. 파라곤은 과거 그리스에서 화폐로 쓰인 금의 진위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사용된 도구이다.


 그는 이 파라곤을 이용해서 금을 파라곤에 대어봐야 진짜 금인지 알 수 있듯이 사람 또한 어려운 상황이 되어봐야 진위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같은 싸움이라도 이기려고 싸우는 싸움이 아니라 서로 견주어보고 견제하기 위해 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것이 강국과 파국의 차이였다.


 이어서 그는 펜싱의 정신을 말하며 '펜싱은 찌른 사람이 아니라 찔린 사람이 손을 들며 점수를 주는 펜싱 시합에서 외치는 '투세'라는 말에 관해 설명을 했다. 지난 올림픽 때 '할 수 있다' 선수로 유명해진 펜싱 금메달 선수가 떠오르기도 했고, 이 말을 들으며 펜싱의 기본적 이념에 꽤 놀라기도 했다.


 조승연 작가는 펜싱의 이 규칙을 가지고 언제나 이기기 위해 경쟁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비판했다. 우리 사회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면 그 승리를 지나치게 우상화하는 경향이 짙고, 그러한 경향이 오늘처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긴 사람을 지나치게 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가 조승연, ⓒjtbc 말하는 대로


 과거 독일에서 나치의 히틀러가 그러했듯이, 우리는 지금 너무나 결과에만 치중하는 게 아닐까? 과거 박정희 시절에 잘 먹고 잘 살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박근혜를 여전히 추종하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들은 '좋게 해석된 결과'만을 맹목적으로 보고 있을 뿐이다. 그 시절에 희생당한 노동자를 전혀 생각지 못한다.


 경쟁 사회인 우리 사회에서 펜싱의 '투세' 같은 말을 과감히 할 수 있는 사람을 발견하는 건 쉽지 않다. 이 글을 쓰는 나만 하더라도 '멋있게 지는 법'보다 일단 그래도 이기고 싶은 게 욕심이다. 사람은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결과에 집착하게 된다. 더욱이 그 사회가 결과 지상주의 사회라면 두 말할 필요도 없다.


 과거 안철수는 서울 시장 선거를 앞두고 박원순 시장 후보에게 양보하면서 멋지게 지는 법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당시 안철수 신드롬은 강하게 불었지만, 그 이후 치러진 대선과 정치 경쟁에서 다소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며 지지도가 떨어지고 말았다. 결국, 우리 정치는 아직 이기는 게 전부인 거다.


 조승연 작가는 버스킹을 마치면서 "트럼프가 당선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말이 안 통한다고 생각해서 서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생각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 논쟁이 없는 것은 무서운 것이다."이라고 답하며 논쟁의 중요성을 말했다.


 우리는 논쟁을 해야 나와 다른 생각을 알게 되기 때문에 더 나은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 사회는 일방적으로 트럼프를 밀어붙이는 흐름이었고, 그 속에 숨어있던 지지자들은 오히려 그래서 더 뭉쳤던 것일지도 모른다. 만약 앞으로 나서서 서로 토론을 좀 더 하려고 했다면 달라질 수 있지 않았을까?


 오늘날 우리는 토론을 하기보다 일단 이기기 위한 치킨 게임을 하는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 논쟁을 벌이더라도 서로의 다른 생각을 이해하고 아름다운 패자가 될 수도 있다는 걸 받아들이기보다 무조건 배척을 하고 있어 우리는 점점 침몰하고 있다. 작가 조승연의 이야기는 바로 그런 우리의 오늘을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마무리하며 논어의 이 글을 남기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미워한다 해도 반드시 잘 살펴보아야 하며,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 해도 반드시 잘 살펴보아야 한다." (p176 논어, 홍익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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