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음주 산행, 내보여선 안 될 치명적인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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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강민경과 함께한 산행, 다 좋았지만 그래도 불편했던 한 가지


 요즘 날씨는 완전히 봄 날씨가 되어서 조금 더 가볍게 입고 다녀도 춥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날씨가 되었다. 자전거를 타고 산책을 할 때마다 차가운 바람을 맞으면서 '아아, 추워! 그냥 들어갈까?' 하지 않고, 최근에는 그냥 '아, 날씨 좋다. 혼자 보기 아까울 정도네.'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가벼운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날씨 말이다.


 이렇게 점점 날씨가 따뜻해지고, 꽃이 피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다시 산을 찾기 시작했다. 특히 이미 매화가 피는 곳을 비롯한 꽃 구경을 가는 사람들이 차츰 늘어나고 있다. 가을 산행과 마찬가지로 봄 산행은 많은 사람의 인기를 얻는 산행 중 하나인데, 그래서 이런 시기에는 다소 크고 작은 산행 사고가 발생하고는 한다.


 산행에서 일어나는 사고는 대체로 아직도 기온이 다 올라오지 않은 산에서 추운 몸으로 움직이다가 발생하는 것(즉, 준비운동 부족.)과 산행을 통해 마시게 되는 정상주(산 정상에서 마시는 술)을 마시게 되면서 발생하게 되는 음주 산행으로 말미암은 사건이다. 지난 5년간 산에서 발생한 사고 1700여 건 가운데 상당수가 음주와 관련이 되어 있다고 하니, 정말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KBS


 위 이미지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음주 산행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문제다. 그런데 여전히 사람들은 이 문제를 가볍게 여긴다.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이 산에 갈 때마다 술을 챙겨가는 사람이 많다. 나의 어머니도 산악회를 통해 산에 갈 때마다 종종 단체가 마실 술을 가시는 모습을 보는데, 나는 그때마다 "술 마시고 산 타지 마라. 위험하다."이라고 말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고 하신다.


 아마 우리가 일상에서 보는 많은 사람도 다 그럴 것이다. 그냥 사람들끼리 어울리다 보니 술을 마시고, 분위기에 취해서 한순간의 실수를 해버린다. 여기에는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이 있는데, 종종 방송에서 이런 음주를 너무 가볍게 보여준다는 사실이다. 직접 음주를 하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더라도 웃고 넘어가는 식으로 '이럴 때는 소주 한 잔이….' 하면서 언급하고는 한다.


ⓒ1박 2일


 그런데 지난 1박 2일 방송에서는 산행하면서 막걸리를 챙겨가 비록 한 잔이라고 하지만, 음주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부분을 편집하지 않은 건, 등산을 즐기는 강민경의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반전 요소로 재미를 돋우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부분은 방송으로 치명적인 실수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음주 산행의 위험성을 알리는 것이 아니라 음주를 하다니, 말도 안 된다.


 워낙 많은 사람이 음주 산행을 가볍게 생각하고, 그래도 술 한 잔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싶지만… 그런데도 불편한 모습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름 1박 2일에서 등산을 즐기는, 등산을 자주 하는 사람으로 나온 강민경이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건, 정말 우리 한국 사람이 산을 타면서 안전을 생각하기보다 그냥 음주 가무를 즐기는 것을 보여주는 예가 아닐까?


 내가 극단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고, 너무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는 것일 수도 있다. 어제 방송으로 볼 수 있었던 1박 2일을 그냥 재미있게 본 사람들은 너무 한 부분을 물고 늘어진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보는 예능 프로그램이기에 이 부분은 더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TV가 대중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상 그 이상이니까.



 우리 주변에는 가벼운 술 한 잔으로 벌어지는 여러 사건 사고가 잦다. 음주 운전 사고부터 시작해서 음주 산행 사고, 그리고 여름에는 술에 취한 채 해수욕을 즐기다가 사망하는 사람도 흔하다. 집중력이 요구되는 등산을 할 때 술을 마시는 건, 운전할 때 술을 마시고 하는 것과 똑같은 일이다. 음주 운전이 위험하듯이, 음주 산행도 정말 위험한 일이다.


 특히 어제 방송되었던 1박 2일은 겨울 눈이 미처 녹지 않은 강원도에서 즐긴 겨울 산행이었는데, 길이 미끄러운 시점에서 음주는 더 위험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비록 1박 2일은 촬영 때문에 시간이 지연되어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알코올을 충분히 해독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일반 등산객은 그런 일 없이 등산을 하니 사고가 날 확률이 더 높지 않을까?


 꽃이 피는 봄을 맞아 많은 사람이 다시 꽃구경을 즐기기 위해서 산을 찾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꽃을 보려다 내가 지는 꽃이 되거나 국화꽃을 받아야 하는 신세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꽃구경은 그냥 눈으로 즐기고, 사진을 찍으면 충분하다. 음주는 절제할 필요가 있다. 점점 더 산을 찾게 될 사람이 많을 것이기에 음주 산행을 보여준 1박 2일은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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